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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론 상환 불능’ 시한폭탄 “째깍째깍”

시드니 연체율 0.63%, 서부•남서부는 2.2~2.5% 위험수위 올해 80만가구 ‘고정 → 변동금리’ 전환 ‘모기지 절벽’ 직면


작년에 이어 올해 2월까지 9회 연속 이자율이 오르면서 올들어 모기지 상환 불능 상태에 빠지는 가구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홈론 상환자 중 올해 약 80만 가구가 고정금리 계약이 만료돼 이자율이 3% 이상 높아진 변동금리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 1.99%의 낮은 이자율로 홈론을 얻어 주택을 매입했다가 이제 6%선의 이자율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100만 달러의 모기지를 2%에 대출 받은 경우, 이자 부담이 연간 2만 달러에서 6만 달러로 급증한다. 이른바 ‘고정금리 모기지 절벽(fixed-rate cliff)’ 사태가 호주 주택시장에서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글로벌 신용위험 평가회사인 일리온(illion)은 “호주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시드니에서 특히 소득이 낮거나 중간 소득대 지역의 홈론 상환자들 중 일부는 급여 상승이 치솟는 물가와 이자율 폭등 여파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 결과로 이자율이 0.25%씩 오를 때마다 NSW에서 약 5백 가구가 홈론 상환이 연체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했다.


작년 12월을 기준으로 시드니에서 홈론 중 0.63%가 30일 이상 상환 연체 상태에 있다. 일리온 통계에 따르면 이자율이 0.25% 오르면 이 비율이 0.66%로, 추가로 0.25% 오르면 0.69%로 상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시드니에서 모기지 상환이 연체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부와 남서부다, 마운트 버논(Mount Vernon), 올드 길드포드(Old Guildford), 샬베이(Shalvey), 사우스 그랜빌(South Granville)은 연체율이 2.2%에서 2.5%로 가장 높다.


일리온의 바렛 하셀딘(Barrett Hasseldine) 예측 책임자는 “특히 지난 4개월(작년 9월부터 12월) 사이, 홈론 상환 연체 사례가 증가했다. 연체율 상승의 주요 이유는 급등한 생활비와 이자율 상승으로 인한 상환 부담 가중을 급여가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리온은 주요 은행들이 제공한 홈론 등 대출 계좌의 월별 업데이트를 통해 연체 통계를 작성한다. 하셀딘은 “또 많은 가구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저축(savings buffers)한 돈이 고갈된 점도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약 한 달 정도의 가계 소득에 해당하는 저축이 없는 가구들은 연체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2년동안(팬데믹 기간 중) 신규 홈론 또는 재융자를 한 경우, 이자율이 3% 이상 오른 상태에서 홈론 상환이 가능한지를 점검해야 한다. 통계국(ABS)에 따르면 이자율이 8회 연속 상승한 작년 12월 재융자 액수는 191억 달러 상당으로 역대 두 번째 최다 규모였다.


인플레가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이자율은 올해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작년 8회 연속 인상으로 이미 커진 재정적 압박이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저소득 및 중간 소득대 지역에서 모기지 상환 불능 사례가 가장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팬데믹 기간 중 첫 내집을 장만한 젊은층 주택 상환 가구도 재정적 압박 고통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홍수 피해 지역이 최대 타격을 받고 있다.


AMP 캐피탈의 쉐인 올리버 수석 경제분석가는 “지방과 도시 외곽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기지 연체율(rates of mortgage delinquency)을 나타낼 것 같다. 이 지역은 팬데믹 기간 중 첫 매입자들이 많았던 곳이다. 지방은 소득 수준이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직업 안정성도 취약하다. 이 계층은 이자율 상승 시기를 대비한 저축 여유(a savings buffer)가 거의 없다. 고소득 지역도 모기지를 가지고 있지만 고정적 안정적 소득과 저축 여유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직순 기자 editor@hanhodaily.com


출처 : 한호일보(http://www.hanh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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